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도 TV로 즐길 수 있게 됐다.네오위즈게임즈가 하나로텔레콤이 운영하는 인터넷TV(IPTV) '하나TV'에 각종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고,넥슨과 컴투스도 IPTV 사업자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게임포털 사업자들도 IPTV 진출을 추진 중이다.

하나로텔레콤과 네오위즈게임즈는 12일 게임 콘텐츠 제공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이에 따라 네오위즈게임즈는 게임포털 '피망'의 보드게임(고스톱 포커 등)과 벅스뮤직의 음악 콘텐츠를 하나TV에 제공키로 했다.하나TV는 연내에 양방향 게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양사는 또 하나TV를 이용해 실시간 게임 방송과 개인 라디오 채널을 운영하는 등 게임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하나로텔레콤은 CJ인터넷 컴투스 넥슨 등과도 게임 콘텐츠 공급에 관해 협의하고 있다.CJ인터넷은 게임포털 '넷마블'을 운영하고 있고 IPTV용 게임도 개발 중이다.넥슨은 '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등 인기 캐주얼게임을 서비스 하는 대형 온라인게임 업체다.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 업체인 컴투스는 '메가TV'를 운영하는 KT와도 콘텐츠 제공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KT는 NHN과 손을 잡고 지난달 28일부터 '메가TV'를 통해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도 끌어들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IPTV 진출을 모색하는 것은 IPTV가 새로운 게임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온라인게임 업체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IPTV 진출만이 살 길이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고,모바일게임 업체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너무 작아 IPTV에 진출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IPTV에 게임 콘텐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하나TV는 '맞고''세븐포커'등 17종의 보드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다.또 게임 개발업체 비주얼오션스와 손을 잡고 오목,장기,바둑 등 3종의 보드게임을 추가로 개발해 2분기 중 내놓을 예정이다.

게임포털에서 이용할 수 있는 보드게임은 이미 케이블TV에 진출했다.CJ인터넷의 경우 CJ케이블넷,큐릭스 등 케이블TV에 넷마블의 보드게임을 공급하고 있다.이르면 올 상반기 중 오목 장기 등 네트워크형 보드게임 2,3종과 교육용 게임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보드게임은 조작이 간편해 TV로 서비스 하기가 쉬운 편이다.그러나 온라인게임의 화려한 그래픽이나 모바일게임의 아기자기한 맛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을 TV로 끌어모으는 데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온라인.모바일 업계가 IPTV 진출에 적극적인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