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점들은 그 지역에서 입지가 뛰어난 곳에 있기 때문에 은행 간판 디자인이 도시 미관에 상당한 영향을 줍니다."

오는 22일 한양대 응용미술학과에서 '국내은행 간판디자인의 환경변화에 따른 시각적 분석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는 최창화 기업은행 문화홍보부 디자인팀장(사진)은 "우리나라 은행 지점의 간판들이 획일적이고 특색이 없어 거리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또 "국내 은행들의 간판들이 지나치게 크고 색상도 모두 청색 계열을 사용해 구분이 가지 않는다"며 "너무 많은 정보를 간판 하나에 다 넣으려고 하다 보니 이미지 전달과 가독성이라는 본연의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팀장은 특히 금융회사들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쏟아지는 금융 상품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금융 상품을 찾기 어려워하는 고객들에게 간결하고 명확한 이미지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회사의 디자인은 고객을 은행으로 유도하는 강력한 마케팅 도구일 뿐만 아니라 상품의 특성과 내용을 시각화함으로써 고객들이 적합한 상품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강조했다.한양대 미술응용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을 거쳐 1991년부터 기업은행에서 기업 이미지(CI)를 기획하고 금융상품들의 이미지 통일성을 강화하는 업무를 맡아 왔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