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스닥 횡령 사건의 숫자와 규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인수ㆍ합병(M&A)에 따른 경영권 변동시 횡령을 밝히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쎄라텍이 전 대표의 55억원 횡령 혐의를 공시하면서 올 들어 횡령ㆍ배임 혐의가 발생한 코스닥 기업은 10곳으로 늘어났다.

이날 횡령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모빌탑과 조이토토까지 혐의가 발생한다면 총 12곳으로 늘어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곳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횡령 혐의 규모도 커졌다.

올해 횡령ㆍ배임 혐의 발생금액은 총 1360억원으로 지난해 750억원보다 81% 늘었다.

회사 자금을 개인 금고로 여기는 부도덕한 경영진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경영권 변동이 빈번해지면서 기업을 인수한 이후 부실 책임을 이전 대주주나 대표이사에게 돌리는 곳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태 금감원 공시심사실장은 "횡령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증자나 자금조달을 못 하도록 적극 막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은근슬쩍 넘어가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