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3일 고객예탁금이 줄어든 것은 개인 주식 매수와 개인 직접투자 자금의 기관 유입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일방적인 우려는 기우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서동필 연구원은 "최근 개인 투자자와 관련된 증시 자금의 변화 중 특이한 사안은 고객예탁금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2005년부터 펀드가 활성화되면서 기관이 시장을 이끈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고객예탁금은 지수와 아주 흡사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개인의 시장 관심도를 보여주는 예탁금은 단순 수급 뿐 아니라 시장의 센티멘트를 가늠하게 해 주는 지표로 볼 수도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고객예탁금 감소는 좋지 않은 시그널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예탁금이 감소하는 이유로는 개인 매수와 개인 자금의 펀드 유입 등을 꼽았다.

서 연구원은 "일단 지금은 돈이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이 주식을 사는데 돈이 쓰이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또 한편으로는 개인 고객예탁금이 줄어드는 것과 달리 국내 주식형 잔고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이 직접 매매하던 자금이 기관으로 유입돼 기관화 장세에 힘을 실어주는 데 사용된다면 주식투자가 장기화되는데 힘을 보태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지난 3년전 수준으로 급감한 고객예탁금이 지난 11일을 기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연속성이 확보된다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지표로 삼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고객예탁금은 일반적으로 지수에 후행하는 경향이 강한데 일단 1600선에 대한 지지력이 확인된다면 고객예탁금이 증가할 개연성이 높고 그렇게 될 경우 지수의 행보는 훨씬 더 안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