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사이 업종별 각개 약진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13일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원은 "지수 움직임만 보면 주요 투자주체들이 관망에 치우친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업종 및 종목별 흐름에서는 차별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를 통해 적극적인 위험 관리로 대응하고 있고, 국내 기관들은 연기금만이 현 가격대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을 뿐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

이는 장기적인 개선 기대감은 존재하지만 美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의 손실이 불거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급락세를 보였던 발틱해운지수(BDI지수)가 바닥권에서 전환되며 업황 개선 기대감에 해운주들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고, D램가 안정속에 수급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반도체주들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던 화학주들도 바닥권 탈출을 위해 애쓰고 있고 건설주들은 해외로부터의 대규모 수주 기대감을 바탕으로 주가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분석.

낙폭이 컸던 조선주들은 대규모 선박 수주로 외국계의 매도 리포트와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경기 호조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약세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호재성 재료를 보유한 업종들이 각개 약진하며 그나마 긍정적인 기대감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美 경제지표 발표와 옵션만기 등의 이벤트로 지수 등락은 거듭될 수밖에 없겠지만 업종별, 종목별 약진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지수보다는 개별 호재를 보유한 종목 위주의 시장 접근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