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인내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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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 한달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잠시 주춤하던 외국인 매도 공세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나흘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연일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달 들어 13일 오전 현재까지 외국인은 90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옵션만기일(14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까지 가세하면서 코스피는 지난 11일 급락 후 반등다운 반등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급공백으로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가 사라진 가운데 2월 들어 기관 매수세는 1월에 비해 크게 줄고 있으며 연기금 역시 순매수 규모가 100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유입됐던 프로그램 매수세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우며 비차익 매수세도 끊겼다"며 "이런 흐름이 투신권 매매동향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을 정도로 현재 시장의 수급 체력은 약하다"고 분석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기관이 장 초반에는 미진한 대응을 보이다가 장 후반에 가서는 매수에 가담하는 양상"이라며 "이러한 전략은 지수를 박스권에 묶어 놓는 악수가 될 수는 있지만 지금은 저점을 빨리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 공세가 좀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꼬인 수급을 해결해 줄 기관은 지수 저점을 방어하는 정도로만 대응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가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정환 유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기간조정을 이미 각오하고 개인과 기관의 저가매수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수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돌발 악재 또는 불확실성 등에 여전히 민감한 모습"이라며 "일별 등락이 반복되는 지루한 흐름 속에 인내로 버티는 지혜로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 장세를 고려했을 때 향후 장세가 호전된다 하더라도 V자형보다는 U자형일 가능성이 크다"며 "V자형보다는 U자형의 장세는 보다 많은 시간과 인내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인 모멘텀을 빌미로 적극적인 장세대응을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악재에 대한 내성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악재와 호재가 맞물리면서 박스권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인내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나흘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연일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달 들어 13일 오전 현재까지 외국인은 90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옵션만기일(14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까지 가세하면서 코스피는 지난 11일 급락 후 반등다운 반등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급공백으로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가 사라진 가운데 2월 들어 기관 매수세는 1월에 비해 크게 줄고 있으며 연기금 역시 순매수 규모가 100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유입됐던 프로그램 매수세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우며 비차익 매수세도 끊겼다"며 "이런 흐름이 투신권 매매동향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을 정도로 현재 시장의 수급 체력은 약하다"고 분석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기관이 장 초반에는 미진한 대응을 보이다가 장 후반에 가서는 매수에 가담하는 양상"이라며 "이러한 전략은 지수를 박스권에 묶어 놓는 악수가 될 수는 있지만 지금은 저점을 빨리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 공세가 좀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꼬인 수급을 해결해 줄 기관은 지수 저점을 방어하는 정도로만 대응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가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정환 유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기간조정을 이미 각오하고 개인과 기관의 저가매수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수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돌발 악재 또는 불확실성 등에 여전히 민감한 모습"이라며 "일별 등락이 반복되는 지루한 흐름 속에 인내로 버티는 지혜로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 장세를 고려했을 때 향후 장세가 호전된다 하더라도 V자형보다는 U자형일 가능성이 크다"며 "V자형보다는 U자형의 장세는 보다 많은 시간과 인내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인 모멘텀을 빌미로 적극적인 장세대응을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악재에 대한 내성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악재와 호재가 맞물리면서 박스권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인내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