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단말기 업체인 코스닥상장사 자강이 대체에너지 회사에 인수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자강을 통해 바이오에탄올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피에너지는 13일 자강의 주식 250만9600주(지분율 2.97%)를 장내에서 추가로 매수, 자강 보유지분율을 9.34%까지 확대했다고 금융 감독원에 신고했다. 이사와 감사를 선임 등 자강의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피에너지는 이번 지분 취득으로 실질적인 자강 최대주주가 됐다. 무한13호기업구조조정조합이 자강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지만 단순 투자 목적이고, 현 경영진의 지분율도 5.6%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더구나 무한13호기업구조조 정조합은 지난달 보유지분 일부를 처분하기도 했다.

자강의 관계자는 "두 회사 경영진 사이에 경영권 관련 합의가 있었지 않았겠냐"며 이피에너지의 경영 참여를 기정 사실화했다.

이피에너지는 지난해 말부터 자강의 지분을 사들였다. 2007년 12월 실시된 자강의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 증자 물량 399만 여주 전량을 인수했다. 이후 장내 매입한 지분을 합쳐 지난달 중순 5% 지분보유 공시를 내면서 자강에 대한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이피에너지측은 앞으로도 장내 물량이 나오는대로 추가로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곽준환 이피에너지 이사는 "자강의 현 경영진들로부터 경영권 인수 관련 합의를 어느정도 이끌어 냈다"며 "앞으로 있을 정기주주총회 에서 이피에너지쪽 인사가 이사로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이사는 "자강 인수를 통해 이피에너지가 추진 중인 바이오에탄올 사업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피에너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카사바(열대성 고구마)를 원료로 바이오에탄올 제조 공장을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에 지을 예정이다. 공장은 오는 4월 차공될 예정이다. 이피에너지의 자본금은 15억원이며, 서동식ㆍ최준우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