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인 CJ CGV가 심야 시간대의 영화관람료를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이번 조치는 일반 시간대의 관람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올해 초 수도권과 지방의 체인극장들에 '심야 시간대의 할인이 사실상 무의미하니 극장별로 판단해 정상 요금을 받으라'는 지침을 내렸다.

사실상 6000원이던 심야 관람료를 7000원으로 올리라는 내용.

이에 따라 CGV 영화관들은 최근 오후 11시 이후의 관람료를 7000원으로 인상했다.

CGV 관계자는 "관객이 5% 정도 밖에 안 차는 심야 시간대의 할인은 곤란하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인상 결정은 개별 극장들이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CGV는 55개 영화관에 445개 스크린을 갖고 있는 최대 리딩 멀티플렉스.

국내 상영 영화의 30%가량을 전국 체인에 내걸고 있다.따라서 CGV의 심야 영화 관람료 인상은 롯데시네마,메가박스,프리머스시네마 등 다른 멀티플렉스까지 파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심야 관람료 인상은 일반 시간대 관람료 인상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 반발 때문에 요금을 올리지 못한 극장들이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최백순 서울시극장협회 상무는 "영화관람료는 개별 극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돼 있지만 2001년(6000원→7000원) 이후 한번도 인상하지 못했다"며 "극장은 물론 영화계 전반이 불황이어서 인상 움직임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영화관람료는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월~목요일 기본 가격 7000원,금ㆍ토ㆍ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8000원,월~일요일 첫회 4000원,월~일요일 오후 11시 이후 심야상영은 4000~6000원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