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웨이트 슈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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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훈 <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 mwsung@snu.ac.kr>
골프 라운딩이 끝나면 대개 동반자들끼리 식사하며 그 날의 플레이를 '복기'한다.
한번은 옆 테이블 골퍼들이 "나는 75인데,너는 몇이야?" "그래? 나는 72야"라고 대화하는 소리를 우연히 엿듣게 된 적이 있다.
보통 아마추어 골퍼라면 그들이 주고받는 스코어에 주눅이 들 것이다.하지만 이어지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보니 그 숫자들은 골프 스코어가 아니라 목욕탕에서 측정한 몸무게였다.소리 없이 웃고 말았다.
이제 우리의 수명은 80세 정도로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오래 살게 됐으니 좋아할 일이지만,문제는 장수의 질이다.
오래 산다 해도 말년에 쇠약해져 시름시름 병을 앓으며 지내는 모습보다는 세상 떠나는 순간까지 활기 차게 생활하려면 금연,절주,스트레스 관리,규칙적인 운동부터 시작해야 한다.특히 체중 조절이 중요하다.
노화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자연적인 현상인데,체중이 많이 나가면 이를 떠받쳐야 하는 다리의 관절은 심한 손상을 입게 된다.
당연히 남보다 일찍 관절 병이 생기게 된다.다리나 무릎이 안 좋아 거동이 불편해지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고,가뜩이나 외롭고 쓸쓸한 노년의 삶이 더 힘들어진다.
늙어 고생하지 않으려면 젊을 때부터 운동으로 근력을 기르고 관절을 잘 관리하며,체중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골프에 빠진 많은 사람들이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한다.
골프에 입문해서 100타의 언덕을 넘고,90타의 계곡을 지나,80타의 고지를 점령하고,70타대 스코어를 기록한다면 아마추어 골퍼로서는 고수임을 자타가 인정하게 된다.
또 이글이나 홀인원 같은 진기록을 세웠다면 평생을 두고 자랑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에게 가장 영예로운(?) 것 중 하나는 자기 나이와 같은 스코어를 기록하는'에이지 슈팅'이 아닐까.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70대가 돼서야 에이지 슈팅을 하게 되는데,이들이 부러운 진짜 이유는 골프 실력도 실력이지만 70타대 스코어를 낼 수 있는 건강이다.
먹고 살 만해지면서 영양 과잉으로 과체중을 고민하는 시대가 됐다.
나이 들어서도 건강을 유지하면서 에이지 슈팅에 도전하기 위해 자기 체중과 같은 골프 스코어인'웨이트 슈팅'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골프 스코어에 맞춰 체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체중도 줄이고 스코어도 줄이는 건강한 '웨이트 슈팅' 말이다.
골프 라운딩이 끝나면 대개 동반자들끼리 식사하며 그 날의 플레이를 '복기'한다.
한번은 옆 테이블 골퍼들이 "나는 75인데,너는 몇이야?" "그래? 나는 72야"라고 대화하는 소리를 우연히 엿듣게 된 적이 있다.
보통 아마추어 골퍼라면 그들이 주고받는 스코어에 주눅이 들 것이다.하지만 이어지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보니 그 숫자들은 골프 스코어가 아니라 목욕탕에서 측정한 몸무게였다.소리 없이 웃고 말았다.
이제 우리의 수명은 80세 정도로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오래 살게 됐으니 좋아할 일이지만,문제는 장수의 질이다.
오래 산다 해도 말년에 쇠약해져 시름시름 병을 앓으며 지내는 모습보다는 세상 떠나는 순간까지 활기 차게 생활하려면 금연,절주,스트레스 관리,규칙적인 운동부터 시작해야 한다.특히 체중 조절이 중요하다.
노화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자연적인 현상인데,체중이 많이 나가면 이를 떠받쳐야 하는 다리의 관절은 심한 손상을 입게 된다.
당연히 남보다 일찍 관절 병이 생기게 된다.다리나 무릎이 안 좋아 거동이 불편해지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고,가뜩이나 외롭고 쓸쓸한 노년의 삶이 더 힘들어진다.
늙어 고생하지 않으려면 젊을 때부터 운동으로 근력을 기르고 관절을 잘 관리하며,체중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골프에 빠진 많은 사람들이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한다.
골프에 입문해서 100타의 언덕을 넘고,90타의 계곡을 지나,80타의 고지를 점령하고,70타대 스코어를 기록한다면 아마추어 골퍼로서는 고수임을 자타가 인정하게 된다.
또 이글이나 홀인원 같은 진기록을 세웠다면 평생을 두고 자랑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에게 가장 영예로운(?) 것 중 하나는 자기 나이와 같은 스코어를 기록하는'에이지 슈팅'이 아닐까.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70대가 돼서야 에이지 슈팅을 하게 되는데,이들이 부러운 진짜 이유는 골프 실력도 실력이지만 70타대 스코어를 낼 수 있는 건강이다.
먹고 살 만해지면서 영양 과잉으로 과체중을 고민하는 시대가 됐다.
나이 들어서도 건강을 유지하면서 에이지 슈팅에 도전하기 위해 자기 체중과 같은 골프 스코어인'웨이트 슈팅'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골프 스코어에 맞춰 체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체중도 줄이고 스코어도 줄이는 건강한 '웨이트 슈팅'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