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범,도둑 걱정 없어요."

국보 1호 숭례문 방화 사건으로 인해 실시간 보안경비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 지방대학 창업동아리가 외부 침입이나 화재 발생 등 긴급상황을 생중계 방식으로 통보해주는 '동영상 휴대폰 자가경비 시스템'을 개발했다.

경상남도 진주의 연암공대 창업동아리인 '텔레비트(지도교수 권성갑)'는 화상전화와 감지센서,휴대폰 통신망을 활용해 현장 상황을 동영상으로 생중계해주는 '아이(Eye)지킴이'를 개발,최근 시험 운용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KTF와 함께 개발한 이 시스템은 방화범이나 도둑이 침입할 경우 화상휴대폰 모듈이 달린 현장 감시카메라가 자동으로 작동,현장의 움직임을 미리 입력한 3개의 화상휴대폰 번호로 통보해준다.



권성갑 교수는 "전화번호 설정 여하에 따라 소방서나 경찰서,관리자 등 다양한 관계자에게 통보할 수 있다"며 "온도나 빛감지 센서 등 수요자의 필요에 맞게 센서를 장착하면 산불,정전,가스 누출 등의 다양한 긴급상황을 확인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특히 인터넷 라인이나 전용선 등 외부로 노출된 선을 쓰지 않는 휴대폰 통신 방식이어서 전선 절단 등 훼손 가능성도 없을 뿐만 아니라 범행 현장을 휴대폰에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범인 검거도 수월하다.또 해외에서도 번호를 부여한 현장 감시카메라에 전화를 걸기만 하면 현장 상황을 24시간 체크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게 창업동아리 측 설명이다.

현장 상황이 보안서비스 회사의 통합관재상황실로 먼저 통보되는 기존 경비 시스템과 달리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자가 경비가 가능한 셈이다.제품 가격도 대당 60만원대(화상폰 별도)로 저렴한 데다,월 사용료도 KTF 측에 내는 1만원이 전부여서 한 달 10만~20만원씩 하는 기존 보안경비 서비스의 5~10% 수준에 불과하다.

권성갑 교수는 "문화재가 흩어져 있는 농어촌이나 도서벽지,산간지역 등에서 특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며 "감시카메라를 휴대폰으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기술 등 관련 기술을 한층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