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하락세를 반영해 예금금리를 잇달아 내린 은행들이 청약예금과 청약부금 금리는 오히려 올리고 있다.다른 금융 상품에 비해 오랫동안 계약이 유지되는 청약 상품의 특성을 활용해 장기 고객을 유치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0.3%포인트 내린 데 반해 다음 주 중 청약예금과 청약부금 금리는 각각 0.3%포인트 내외로 올릴 방침이다.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청약예금과 청약부금(3년만기) 금리는 연 4.6%,4.7%에서 5%에 육박할 전망이다.이는 주요 시중 은행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농협도 다음 달 중 4.3%대인 청약예·부금 금리를 4% 중후반대로 인상키로 했다.

농협 관계자는 "타행에 비해 청약상품 금리가 낮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며 "정확한 인상 폭과 시기는 추후에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청약예금과 부금 금리를 0.3~0.5%포인트 올린 기업은행도 추가 인상을 검토 중이다.신한은행은 지난달 청약부금 금리를 0.6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청약예금 금리도 인상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중 청약저축을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을 계기로 모든 청약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금리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하나.기업은행 등 3개 은행은 이번에 국민주택기금 수탁은행으로 선정돼 기존의 우리은행 농협 등과 함께 오는 4월께부터 청약저축을 새롭게 취급할 수 있다.청약예금과 부금은 모든 은행이 판매할 수 있지만 청약저축은 국민주택기금 수탁은행만 판매할 수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