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협력회사들에 남다른 공을 들인다. 전체 생산량의 60% 이상을 협력회사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비중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회사의 성장 열쇠를 협력회사가 쥐고 있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우선 협력회사의 경쟁력과 변화대응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 상생의 파트너십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인력 양성. 중장기적으로 심각한 불균형이 예상되는 협력회사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 기술교육원을 통해 협력회사 인력 양성에 열정적이다.

대우조선해양 기술교육원은 매년 용접 도장 선체조립 등 조선 관련 기술 인력을 양성해 중소업체에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

기술교육원을 통해 중소업체에 취직한 인원이 작년 한 해 동안 1700여명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협력사에서 자체 교육을 시켜 인재를 양성해야 하지만 장비나 금전적으로 풍족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대우조선해양에서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를 양성,지원할 경우 협력회사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교육생들이 기술교육원을 떠나 현업에 배치 된 뒤에도 주기적으로 리더십 교육과 역량배양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일종의 애프터서비스인 셈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우조선해양 기술교육원은 지난해 '2007 직능개발의 달 기념식'에서 '중소기업 직업훈련 컨소시엄 우수 훈련기관'으로 선정돼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또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협력 중소기업 상생펀드를 만들었다. 이 펀드는 대우조선해양이 추천한 자재공급 협력사에 최대 100억원까지 무담보로 지원한다. 금리도 기존 대출상품보다 낮은 수준이고 자금운영기간도 3년으로 비교적 긴 편이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은 모회사와 협력회사 간 상호 존중과 신뢰를 구축하고 일체감을 키우기 위해 2006년 말부터 '모ㆍ협 한마음 플러스' 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분야별 사내 강사와 사외 전문 강사를 초빙해 △회사 경영 환경 및 정책 방향 이해 △신뢰 받는 리더의 소양 △현장 책임자로서의 역할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공동 기술개발과 국산화 지원,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지원,운영자금 지원,원자재 구매가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한 구매 지원,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권의 공동 소유 등 경쟁력 향상을 위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협력사 가족에게도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조선업계 최초로 협력사 가족에게 사이버 캠퍼스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직원 가족에게는 컴퓨터 및 외국어,자녀 학습,교양 강좌 등 3개 분야 100개 과정이 제공된다. 수강료는 회사에서 100% 지원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