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수익률 호조시 5년 후부터 보험료 할인(미래에셋생명 러브에이지 변액CI종신보험).' '연금계약자 사망시 자녀에게 연금 상속 가능(신한생명 자자손손연금 특약).'

소비자의 미묘한 니즈 변화를 반영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독창적인 보험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 방식을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고 보장금액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시대 변화에 따라 보험 상품의 '진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생명보험협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운용수익률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보험료 조정옵션 특약'을 적용한 '러브 에이지 변액CI종신보험'을 이달 말 판매할 예정이다.변액보험의 펀드 운용 성과가 뛰어나 책임준비금이 기준적립금을 초과하면 계약 당시 약정한 보험료를 깎아준다는 것.이 특약은 납입 기간 중도에 신청 또는 해지할 수 있고 가입 5년 뒤부터 적용된다.보험료 조정은 6개월마다 이뤄진다.회사 관계자는 "변액보험 운용 수익금의 일부를 보험료로 충당하려는 고객의 니즈에 맞춘 것"이라며 "정액화된 보험료 납입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고액 계약자를 대상으로 보험료를 2~3% 깎아주는 경우는 있었지만 변액보험의 수익률에 연동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자 사망시 연금보험 계약을 가족 등에게 상속.증여할 수 있는 연금보험도 등장했다.신한생명은 연금 계약자 사망시 제3자에게 계약을 그대로 이전시킬 수 있는 '자자손손 연금특약'을 개발,조만간 판매할 예정이다.신한생명 관계자는 "기존의 연금보험은 대부분 가입자가 사망하면 계약이 자동으로 소멸되는 단점이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계약자에게 상속.증여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계약자 권익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변액연금의 '원금보장' 한도를 펀드수익률에 따라 증액(step-up)되도록 설계된 '마이초이스 변액연금보험(스텝형)'을 최근 선보였다.이 상품은 납입보험료의 110~120%를 보장(최저 연금 적립금 보장)하되 운용 성과가 우수해 계약자 적립금이 최저 연금 적립금을 초과할 경우 5년마다 초과분만큼 최저 연금 적립금을 자동 증액시켜 준다.

대한생명은 지난달 변액보험과 자산연계형 보험을 접목시킨 'V-dex 변액연금'을 출시했다.이 상품은 운용수익률이 일정 수준(예 원금 대비 130%)을 돌파할 경우 안전한 자산연계형보험으로 전환,그동안 벌어놓은 변액보험의 운용 성과를 지키면서 연금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생명은 작년 11월 '사망보장 회복특약'을 적용해 치명적 질병(CI) 발병 여부와 관계없이 사망보험금을 그대로 지급하는 상품을 선보였다.교보생명은 작년 4월 적립금 일부를 자녀 교육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자금 중도 지급 기능과 이를 최저 보증하는 '교보아이 미래변액보험'을 개발,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기도 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