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주도했던 'e삼성 사업' 관련사 전직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e삼성' 사건은 이 전무가 2000년 e삼성과 시큐아이닷컴 등의 최대주주로서 인터넷 벤처기업 14개를 실질적으로 총괄 운영했다가 e삼성이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는 등 기업들이 부실해지자 삼성 계열사들이 이들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손실을 보전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이다.

특검팀은 14개 회사들을 설립하는 데 관여하고 이 중 한 곳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날 소환자를 상대로 e삼성 사업 추진 경위와 기업 부실화 및 주식 처분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개입 여부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삼성증권 전산센터 등 2곳에 대해 사흘째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삼성 전ㆍ현직 임원 2453명이 1997년 이후 개설한 금융계좌의 거래내역을 확보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