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인수합병과 해외자원개발 투자 확대 및 중소기업 해외진출 증가 등으로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가 전년 대비 50%가량 급증했다.

재정경제부는 2007년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276억4000만달러(5497건,신고 기준)로 전년(185억3000만달러) 대비 49.2% 증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해외 직접투자는 △2003년 59억4000만달러 △2004년 81억1000만달러 △2005년 91억7000만달러로 꾸준히 늘어나다가 해외부동산 취득 규제가 완화된 2006년에는 전년의 두 배가 넘는 185억3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지난해의 경우 해외기업 M&A 목적의 사업서비스업 투자(35억5000만달러)가 전년 대비 384.5% 증가한 데 힘입어 전체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가파르게 늘어났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미국 잉거솔랜드의 소형건설장비 사업부문인 밥캣 지분을 인수할 목적으로 아일랜드에 세운 지주회사와 STX가 노르웨이 크루즈선 건조사 아커야즈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SPC) 등에 투자한 돈이 사업서비스업으로 분류되고 있다.이를 포함한 대기업 투자는 151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7% 늘었다.

반면 광업(-30.5%) 숙박업(-94.2%) 등의 해외 직접투자는 전년에 비해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소기업 투자는 107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9.9% 늘었다.제조업(41.5%) 건설업(68.2%) 부동산업(181.2%) 등을 중심으로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개인은 17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6.2%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89억6000만달러 △부동산업 39억6000만달러 △도·소매업 35억6000만달러 △사업서비스업 35억5000만달러 △광업 30억7000만달러 △건설업 18억4000만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투자 대상 국가별로는 중국이 64억9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미국(43억5000만달러) 베트남(25억5000만달러) 홍콩(15억7000만달러) 말레이시아(9억달러)등의 순이었다.

최대 투자 대상국인 중국(43.8%)과 미국(100.4%)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캄보디아는 GS건설의 주택개발사업 등으로 눈에 띄게 투자가 확대(전년 대비 369.2%)됐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