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국회의원 선거구 243곳 가운데 부산 남구,대구 달서구,전남 여수 등 3곳이 합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기 용인 화성 등 6곳은 분구될 것으로 예상돼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 수가 300석(비례대표 56명 포함)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최근 전체회의를 열어 지역구 4곳 확대안(의원정수 303명으로 증원),지역구 2곳 확대안(의원정수 301명으로 증원)을 놓고 논의한 결과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획정위는 15일까지 선거구 재조정안을 최종 확정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선거구 조정은 선거구 간 인구 차가 3배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른 것으로,지난해 말 인구를 기준으로 인구 하한선은 10만1000여명,상한선은 30만4000여명이다.

4곳 확대안은 △분구 5곳(경기 수원 권선구,경기 용인,화성,여주ㆍ이천,광주 광산구) △인구 상ㆍ하한선 조정을 통한 추가 분구 2곳(경기 파주,기흥) △합구 3곳(부산 남구,대구 달서구,전남 여수)이다. 또 2곳 확대안은 △분구 5곳(경기 수원 권선구,경기 용인,화성,여주ㆍ이천,광주 광산구) △상ㆍ하한선 조정을 통한 추가 분구 1(경기 파주) △합구 3곳(부산 남구,대구 달서구,전남 여수) △통ㆍ폐합 1곳(전남 함평ㆍ영광 또는 강진ㆍ완도 중 한 곳만 폐지)이다.

획정위는 아직 최종안을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4곳 확대안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개 안 모두 3곳 합구에 대해선 일치해 이들 지역에선 같은 당 현역의원들 간 '공천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부산 남구와 대구 달서구는 친박(親朴)과 친이(親李) 의원 간 정면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부산 남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 좌장인 김무성 최고위원(남구을)과 이명박 당선인과 가까운 김정훈 의원(남갑)의 사생결단이 예상된다. 대구 달서구의 경우 한나라당 박종근(달서갑),이해봉 의원(달서을)은 친박,김석준 의원(달서병)은 친이로 분류된다. 3명 중 1명은 탈락할 수밖에 없다.

전남 여수에서는 통합민주당 김성곤(여수갑),주승용 의원(여수을)이 '서바이벌 게임'을 펼쳐야 한다. 전남 함평ㆍ영광과 강진ㆍ완도 역시 한 곳이 없어질 경우 통합민주당 이낙연 의원(함평ㆍ영광)과 이영호 의원(강진ㆍ완도)도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할 처지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