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가 2009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외국어 논술'을 도입키로 했다.외국어 논술을 대입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대학이 늘어날 경우대학수학능력시험,국어논술,내신으로 구성돼 있던 대입 전형요소의 3대 축이 뒤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외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2009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안을 발표했다.예년과 가장 큰 차이점은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시전형에서 영어를 포함해 전공 외국어 논술시험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외국어 논술은 교육인적자원부의 '논술 가이드라인' 때문에 2008학년도 대입까지 엄격히 금지돼 왔으나 차기 정부에서 이를 폐지키로 해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논술문제를 출제할 수 있게 됐다.

한국외대는 2005년 수시 2학기에 외국어 논술 시험을 도입했다가 교육부로부터 논술 가이드라인 위배 경고를 받고 폐지한 바 있다.

한국외대의 외국어 논술은 수시 2학기 모집 '교장 추천 전형'에 적용된다.지원 자격은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이다.

고교별로 3명이 기본 선발 인원이며 전년도 합격생을 많이 배출한 학교에는 추가 인원을 배정할 예정이다.전형은 2단계로 이뤄진다.우선 내신 40%와 영어를 비롯한 전공 외국어 논술시험 60%를 적용해 정원의 3배를 추린다.1차 점수 80%와 면접 2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정한다.

박철 한국외대 총장은 "특목고의 뛰어난 학생을 뽑기 위해 획일적 기준을 탈피해 외국어 논술을 다시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한국외대를 필두로 주요 메이저 대학들이 영어 등 외국어로 답안을 써야 하는 논술을 전형요소로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