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차기 정부의 자원외교 강화 정책을 환영합니다.이를 통해 양국 간 협력이 더욱 긴밀해지길 기대합니다."

둘라트 바키셰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는 13일 서울 한남동 카자흐스탄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기술 및 아이디어와 카자흐스탄의 자원 및 잠재력이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차기 정부 출범 뒤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산업이 자국 기업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외국 투자자들의 우려에 대해 바키셰프 대사는 "경제 발전을 위해선 해외자본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카자흐스탄 기업도 시장원리에 따라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2002년 카자흐스탄의 자원개발에 뛰어들었지만 현재 8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정도로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이 빠르게 경제 성장을 하고 있는 데다 올해 국민복지 증진을 국정의 제1목표로 설정하고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기로 해 자원 이외 분야에도 한국 기업들이 투자하면 양국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도로 철도 발전소 송전시설 건설에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전자정부 프로젝트에도 한국 IT업계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바키셰프 대사는 연세대에서 국제학을 공부하고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주한 카자흐스탄대사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한 후 2006년부터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어에 능통한 그는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며 "숭례문이 불타는 것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고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서기열 기자/양보혜 인턴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