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가 미국 주(州) 정부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이는 연내 주 정부들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경기 둔화로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며 미국 주 정부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전망이 조정된 곳은 주택 경기가 16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면서 적자 재정 우려가 나오는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주의 절반가량이다.

이들 주의 신용등급이 실제 떨어지면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고 가치도 떨어져 채권시장의 경색을 심화시킬 소지가 크다.또 재정 보강을 위해 세수 확대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몰려 소비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달 140억달러의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각 분야의 지출을 최소한 10% 줄이자고 제안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주 정부가 교육 대중교통 의료보험 등에 대한 지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대통령 선거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다만 주 정부가 어려움에 처해 있기는 해도 2002년 경기 침체 때와 같은 대규모 신용등급 하향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많은 주들이 경기 침체에 대비해 사전 조치를 취해온 데다 재정 상황이 당시보다는 튼튼하다는 이유에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