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4일엔 올들어 두번째 옵션 만기를 맞게 된다.

프로그램 매매의 방향성에 따라 지수가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지만 만기일 부담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만기일 청산 가능한 물량은 3000억원 내외로 크지 않고, 만기 이후 오히려 수급 개선을 겨냥한 반등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이날 "옵션연계 물량이 거의 전무하고 지난 1월 옵션만기 이후 유입된 차익 프로그램 순매수 중 상당 부분이 이미 청산됐다는 점에서 만기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시스 수준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최대 출회 가능한 물량은 대략 3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예측.

김 연구원은 "실제로 3000억원 가량의 매물이 출회될 경우 당장은 지수 흐름이 부진할 수 있지만, 기존에 유입된 9000억~1조원 규모의 단기성 차익거래 대부분이 청산되는 수급개선 효과도 동시에 얻게 된다"고 판단했다.

이는 국내 소비자 기대지수가 10개월 연속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 BDI 지수가 완연한 반등 국면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의 긍정적 신호와 함께 만기 이후 지수 반등시도를 뒷받침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도 만기일 청산 물량은 3000억원 이내가 될 것이라면서, 강한 반등은 힘들겠지만 하락 후 기술적 반등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 반등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미결제약정의 감소가 동반되야 한다고 지적.
현재 미결제약정은 10만계약 부근에서 정체돼 있는데 이는 서브프라임 관련 부실문제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분위기 속에서 기존 선물 매도 포지션을 쉽게 청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은 "지금의 박스권 장세가 지수 하단을 공고히 하는 과정이라면 이번 옵션만기에 따른 매물 출회는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