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커리어 컨설턴트를 포함한 많은 커리어 전문가들이 한 우물을 파라고 조언한다.직장을 자주 옮기지 말고,옮기더라도 가급적 같은 직무를 맡으라는 것이다.
옳은 얘기다. 헤드헌터들이 후보자들의 이력서를 검토할 때 답답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전문성이다. 직장생활을 10년,20년 했다는 사람들의 이력서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경력이 흩어져 있는 이력서가 허다하다. 제대로 된 헤드헌터라면 이런 사람들을 기업에 추천할리 만무하고 추천한다 하더라도 이들이 채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굳이 이직과 전직을 염두에 두지 않고 조직 내 성장만을 생각하더라도 전문성은 커리어 관리를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어느 조직이든 전문성을 갖고 있는 직원이 그렇지 않은 직원보다 빨리 성장하고 좋은 대접을 받으면서 오래 살아남는다.
전문성과 관련해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 몇 가지 있다. 하나는 조직문화와의 조화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의 희망과 무관하게 직무가 결정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나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은데 회사는 조직적 필요에 따라 발령을 낸다.
한두 번은 쫓아가서 읍소하고 항의하고 떼를 써서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지만,반복되면 결국 '이기적'이라는 평판을 듣게 되고 조직의 따가운 눈총에 직면하게 된다. 물론 회사를 옮기면 된다. 그러나 매번 이직으로 문제를 풀 수는 없다. 전문성을 확보한다고 조직의 눈에 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멀리 보고 한 박자 쉬면서 돌아가는 여유가 필요하다.
전문성과 관련해 또 하나 생각해야 할 것은 '한 곳에 오래 머무는 것=전문성'이라는 잘못된 등식이다. 기업의 핵심 인재들은 대개 전문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경력기술서를 보면 2~3년마다 한 번씩 직무를 바꾸고 있다. 한 분야에서 일관되게 근무하지만,꼭 같은 조건에서 같은 업무를 하는 게 아니다.
외부환경이나 조직구성,근무지,핵심과제 등이 조금씩 다른 유관업무를 해 왔다. 이들은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분야로 직무영역을 확대해 전문성의 폭과 깊이를 발전시켜 왔다. 같은 일을 계속하면 무조건 전문성이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지나치다.
마지막으로 시장성이다. 전문성이라고 해서 다 같은 평가를 받는 게 아니다. 누구든지 일정한 노력만 하면 얻을 수 있는 단순한 기능을 가진 사람을 두고 전문가라고 부르지 않는다. 계량기 검침업무를 오래 했다고 해서 '검침 전문가'라고 평가해 특별대우를 하지 않는다.
커리어 관리에서 필요한 전문성은 오래 할수록 지식과 경험이 쌓여 시장가치가 커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문성의 목표는 '나중에 컨설팅 사업이 가능한 분야에서,고객에게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하면 좋다.
< 신현만 케리어케어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