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8.02.14 10:55
수정2008.02.14 12:57
우리금융지주가 중동의 국부펀드와 자금유치 방안을 논의합니다.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월 하순에 중동을 방문해 현지 투자자들을 위해 '넌딜 로드쇼(None-deal Roadshow)에 참석해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아부다비 투자청(ADIA: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과 투자유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국계 투자은행의 한 관계자는 "단순한 기업설명회(IR) 차원에서 성사된 것이지만 아부다비 투자청은 적극적인 상황" 이라면서 "아부다비 투자청이 최소 3~4%의 지분매입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도 "우리금융과 아부다비 투자청이 상대방에게 투자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박 회장과 함께 아랍에미레이트연합을 방문한 우리은행 실무자들은 현지에서 진행될 대규모 공사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을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77년 설립된 아부다비 투자청은 2007년말 현재 8천300억달러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로 작년 11월에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미국 씨티그룹에 75억달러를 투자해 1대 주주로 올라선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지주 지분 73%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중동 국부펀드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방안에 대해 들은바 없다."면서도 "잠재적 투자자들을 위한 기업설명회는 있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박병원 회장은 지난달 12일 강원도 태백산 산행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며, 외국 자본이나 재벌은 안된다는 등의 제한을 두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씨티그룹과 UBS 같은 초대형 글로벌 은행들도 해외 자본 등 다양한 곳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민영화했다."고 밝혀 외국자본 유치 가능성을 시사한바 있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