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장기 공연을 위한 전용관이 서울에서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는 3~4월 중 부산과 제주에 대규모 전용극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난타''점프' 등의 비언어극(논버벌 퍼포먼스)은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전용관을 통한 상설 공연이 유리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무언극 '난타'의 제작사인 PMC프로덕션은 올 봄 제주도에 '난타' 전용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제주시 제주영상위원회에 있는 290석 규모의 예술전용극장을 '난타' 전용관으로 활용,오는 4월부터 상설 공연에 들어간다.

제주 공연에는 돌하르방을 활용하는 등 제주 지역의 특색이 드러나도록 할 계획이다.

PMC 관계자는 "서울에 있는 전용관 두 곳의 외국인 관람객 비율은 무려 80%에 달한다"면서 "제주에 상설 공연장이 만들어지면 더 많은 관광객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난타'는 올해 안으로 중국 상하이에 전용관을 여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무술과 코미디를 버무린 퍼포먼스 '점프'(제작사 예감)는 서울에 이어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 전용관을 마련하기로 했다.

호텔 내 홀을 리노베이션해 4월쯤 공연에 들어갈 예정이다.

예감 관계자는 "'태양의서커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들도 호텔 안에 전용극장을 만들어 관광객을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부산 전용관이 외국인 관람객 유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점프'는 작년 뉴욕에 전용관을 마련한 데 이어 올해에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도 전용관을 열 계획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