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5.9%(전년 동월 대비)로 3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생산자 물가는 시차를 두고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지난달 3.9%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생산자 물가가 1년 전에 비해 5.9% 올랐고 전월 대비로도 0.8% 상승했다고 14일 발표했다.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은 2004년 11월(6.8%) 이후 최고치다.

작년 8월 1.7%에 그쳤던 전년동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9월 2.1%,10월 3.4%,11월 4.4%,12월 5.1%로 상승폭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전월 대비로는 작년 2월 이후 12개월 연속 올랐다.

생산자 물가가 급등한 것은 국제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농림수산품 가격은 설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달보다 2.9% 올랐다.특히 딸기 배 감 사과 등 과실류 가격이 14.6% 뛰었다.

공산품 가격도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전달보다 0.8% 올랐다.

문제는 물가 불안의 주요인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꺾이기 어렵다는 점이다.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수출입 관련 경기동향 점검회의에서 "국제 원자재 수급 불안정과 투기 수요 등으로 높은 원자재 가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중국 중동 등 개발도상국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원자재 수급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도 "작년 하반기부터 급등한 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공산품 가격 등에 반영되기 때문에 생산자물가 상승세는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