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 훈풍에 주식시장이 오랫만에 기지개를 켰다.

하지만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는 탓에 참가자들이 매매하는 종목들의 수익률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4일 현대증권 최관영 연구원은 보유하고 있던 남해화학과 NI스틸을 전량 매도했다.

전날 사들인 남해화학은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사흘 만에 급반등했다.

최 연구원도 2만500~2만850원에 샀던 물량을 2만1650원에 팔아 4%가 넘는 차익을 거뒀다.

지난 12일 매입했던 NI스틸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매도 수익률이 29%에 달했다.

NI스틸을 비롯한 중소형 철강주들은 업황 회복과 대운하 등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 연구원은 이들 두 종목 대신 HRS와 소리바다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외국인 매수속에 지난 이틀간 상한가 행진을 벌였던 소리바다는 이날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크게 하락했지만, HRS는 JP모건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한가로 치솟았다.

대신증권 류지훈 차장도 삼천리와 액티패스를 매입가보다 높은 가격에 내다팔았고, 굿모닝신한증권 장대규 차장은 이수화학으로 2.5%의 수익을 남겼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의 정훈석 연구원은 전날 팔고남은 한솔제지와 제일모직을 매입가보다 8~10% 낮은 가격에 전량 처분했다.

두 종목 모두 최근 낙폭이 과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이날 케이아이씨와 아모텍, 텔레칩스, 토필드 등 다양한 종목들을 추가로 매수했다.

케이아이씨는 신정부의 원자력 발전 수출 지원 정책의 수혜주로 거론되며 이날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편 IT 부품주들은 IT 업황 개선 기대감을 바탕으로 최근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화증권 이현규 차장은 시노펙스와 에스맥으로는 2~4%의 수익을 올렸지만, STX팬오션은 매도 시기를 잘못 골라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초반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STX팬오션은 MSCI지수에 신규 편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했다. 거래량도 평소 대비 2~3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눈길을 끌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