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4일 "새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적인)' 정책은 '워커(worker) 프렌들리'와 같다"고 말했다.

사공일 위원장(사진)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주최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시장 친화적인 환경은 기업들의 투자를 유발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며, 이는 결국 노동자 복지 향상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은 궁극적으로 기업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닌 우리 사회에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공일 위원장은 또 "노사문제 해결 없이 어떻게 한국경제의 성장이 가능할 수 있겠느냐"며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주요 과제로 노사문제를 꼽았다.그는 이어 "한국 사회는 1990년대 말부터 불법 노동운동으로 고통받아왔다"며 "노동시장 경쟁력 향상을 위해 새 정부는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사공일 위원장은 "개개의 법안을 고치기보다 점진적인 개혁을 위한 시스템을 디자인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새 정부의 시장개방 및 규제완화 정책은 한국기업의 비즈니스만을 위한 것이 아닌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외국기업들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