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내내 자금 이탈이 심했던 채권형펀드로 최근 들어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

보름 동안에만 2조원 가까운 돈이 몰렸다.

14일 자산운용협회 등에 따르면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23일까지만 하더라도 줄곧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24일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이달 12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이 기간 유입 금액은 1조9067억원에 달한다.채권펀드로 이처럼 자금 유입세가 지속된 것은 최근 1년간 처음 있는 일이다.

채권펀드로 돈이 몰리는 이유는 국고채 등 채권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으로 펀드 투자 수익률이 좋아졌기 때문이다.실제 채권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대 후반으로 연 환산 수익률은 30%대에 육박한다.

권정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식과 반대로 올 들어 채권에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몰린 데다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시중금리는 가파른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특히 국고채 3년물의 금리 하락폭이 가장 커 주로 장기 채권펀드를 중심으로 수익률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그는 하지만 "미국 정책금리가 연 3%까지 낮아져 국내 콜금리 인하 압력도 커지면서 기관 자금이 장기 채권형펀드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