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의 주제가 '창조'와 '성장'인데,한반도 대운하는 그 주제에 가장 합당한 프로젝트다."

추부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팀장은 14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 2008' 주제발표에서 "대운하는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있어야 가능한 프로젝트며 이를 통해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지난해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캠프의 대운하추진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던 추 팀장은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에서 대운하 대외 홍보 책임을 맡고 있다.그는 "미래를 향한 상상력이 있다면 대운하 건설에 찬성할 것"이라며 대운하 건설의 필요성을 상세히 설명했다.

우선 경제성 논란과 관련,"서울에서 부산을 잇는 경부축이 우리나라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는다"며 "세계에서 이런 나라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이유 때문에 현재 외국 기업 세 곳 정도가 대운하 건설에 100%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이것만 봐도 경제성 문제는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추 팀장은 이어 "화물운송비 부담 때문에 갈수록 쇠퇴하고 있는 내륙 도시들도 대운하가 건설되면 경제가 살아나게 된다"며 "이런 측면에서 대운하 정책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지역균형 발전 정책"이라고 언급했다.

부산~서울 간 화물 운송에 최대 32시간이 걸려 운하를 이용할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기업들은 화물 운송 수단을 결정할 때 단순히 운송 시간뿐 아니라 운송 비용을 함께 고려한다"고 반박했다.하루에 10개의 컨테이너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보내는 회사의 경우 대운하 건설 후 한 달에 1억원가량의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어 충분히 매력적인 운송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 오염 문제에 대해선 "일부 전문가들은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제2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자고 주장하는데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데만도 산을 자른 절개지 길이가 94㎞나 된다"며 "반면 대운하 건설에는 절개지 길이가 2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앞으로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며 "이런 이유로 친환경 정책을 표방하는 독일 사회민주당도 대운하를 통한 화물 운송을 정강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대운하 사업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사업"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추 팀장은 그러나 새 정부가 대운하 사업을 절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분야별 전문가들과의 '끝장 토론'을 벌여서라도 대운하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국민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