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몰아닥친 일본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14일 작은 새 한마리가 꽁꽁 얼어붙은 왜가리 조각상 주위를 날고있다. 먹이를 찾다 지친 작은 새는 커다란 새조각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작은 새는 늘 공원에 여유있게 앉아 날개를 펼치고 있는 큰 새를 찾는다. 말 없는 이놈은 작은 새에게 귀찮은 표정을 짓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이면 하늘을 향한 부리에서 쏟아내는 시원한 물줄기로 더위를 식혀주기도 한다.

돌로 만든 조각도 때로는 누군가에게 의자가 되고 그늘이 돼 준다. 살아있는 자들이 지친 타인의 어깨를 받아주는 돌 조각의 미덕을 배운다면 빡빡한 삶도 조금은 넉넉해 지지 않을까.

/사진=도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