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개편안을 놓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통합민주당(가칭)이 14일 막판 담판을 벌였다.

특히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이날 밤 늦게까지 원내대표 회담을 열었으나 절충점을 찾는데 실패했다.그러나 양측은 15일 오전 10시30분 다시 만나 절충을 계속해 나가기로 해 마지막 합의여부가 주목된다.

인수위는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5일 13개 존치 부처 장관을 위주로 한 국무위원 15명을 지명하고,이들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방침을 세웠다.

인수위는 이날 박재완 정무수석 내정자를 통해 통일부 외에 여성가족부 존치라는 타협안을 제시하며 민주당에 대한 설득 작업을 벌였다.하지만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해양수산부 여성부 농촌진흥청 존치를 거듭 요구하며 "양보는 없다"고 맞섰다.

최재성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의원총회 뒤 브리핑에서 "해수부 여성부 농진청은 100번 생각해도 양보할 수 없는, 사수해야 할 부처라고 의견을 모았다"며 "협상 대표단에 세 부처를 사수할 것을 조건으로 협상 권한을 위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위는 해수부를 유지시킬 경우 정부조직 전체의 틀이 흐트러지는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상은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오늘 중 어떻게든 서로 합의가 안 되면 안 되는대로 내일은 인사청문 요청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민주당을 압박했다.이에 대해 이기우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우리는 여성부와 해수부를 둘 다 살린다는 입장이지만 칼자루는 이 당선인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균/이준혁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