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5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저가항공 시장의 경쟁 심화 우려와 유가 상승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의 1만5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일 공시를 통해 230억원을 출자, 부산국제항공 지분 46%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부산을 기점으로 한 국내선 영업을 시작으로 저가항공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당초 저가항공사 설립에 부정적이던 아시아나항공이 저가항공 시장에 진출키로 한 것은 대한항공의 에어코리아를 비롯해 여러 회사가 단거리 저가항공 진출을 선언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거리 노선 비중이 높은 아사아나항공은 저가 항공사 증가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조 연구원은 "저가항공사는 향후 대형기를 필요로 하는 장거리 노선이 아닌, 일본과 중국 같은 단거리 노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 비중이 60%를 훨씬 넘어서 단거리 노선 경쟁 심화가 달가울리 없다는 얘기다.

키움증권은 다만 아사아나항공도 부산항공을 통해 경쟁에 적극 대처할 방안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