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5일 오리온의 세전손실부진이 스포츠토토로 인한 것이라면 기업가치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오리온은 지난 14일 4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각각 4.0%, 558.6% 성장하며 1403억원 및 50억원을 냈고,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35.7% 상회했지만, 세전손실 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노세연, 양지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세전이익이 추정치를 크게 밑돈 것에 주목하면서 “세부내역이 전혀 공시되지 않아 실적부진의 원인파악이 힘들지만 3분기와 유사하게 대규모 투자로 인한 해외법인 지분법손실 증대 및 자회사 스포츠토토(지분 63.2% 보유)로부터의 예상을 하회하는 지분법이익 인식이 주요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은 오리온의 해외법인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관점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중국 광저우 신규법인설립에 따른 추가적인 투자를 제외하더라도 2009년까지 러시아 및 베트남에 총 750억~900억의 추가적인 공장투자가 계획되어 있어 큰 규모의 투자가 완료될 2009년까지는 수익성 개선이 역부족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회사 목표치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법인 지분법손실은 실망스럽기는 하나 이로 인해 기존 관점을 바꿀 필요는 없다는 것.

그러나 스포츠토토의 실적부진은 오리온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사업권이 만료되는 2012년 후, 스포츠토토의 사업권 갱신여부가 이슈화되어 현재 자회사 가치에 대한 논쟁이 지속 중인데, 갱신여부에 따라 63.2%의 보유지분 가치는 3519억~6877억원 (주당 5만9233원~11만5772원) 사이에서 변화하게 된다.

만일 4분기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부진한 스포츠토토의 실적에 따른 것일 경우, 이는 자회사에 대한 가치하락을 더욱 가속화해 오리온의 기업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