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5일 케이아이씨에 대해 신정부의 원자력 수출 산업 적극 육성과 새만금 지역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 계획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신 정부 인수위원회는 '기후변화, 에너지대책'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에너지 효율 강화, 신재생 에너지 연구개발 및 보급, 원자력 활용이다.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경우, 민관 합동으로 전략적 투자기관을 설립해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새만금 지역 등에 대규모 태양광, 풍력, 조력 시범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수위는 또 국내 원자력 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감안, 원자력 기술의 수출 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매 년 대형 상용로 2기, 연구용 원자로와 중소형 원자로 각각 1기를 수출해, 연 6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원전 시장은 2030년까지 300여기가 추가로 건설돼 700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케이아이씨가 원자력발전소 특수보온 시스템인 누콘 시스템(Nukon System) 및 스트레이너의 국산화에 성공, 국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원자력 산업 육성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아이씨는 1993년 세계적인 원자력발전소 특수보온 시스템(Nukon System)의 엔지니어링, 설계 및 제작 업체인 미국의 PCI사와 기 술도입계약을 체결하고 포항에 공장을 준공해 영광 3,4호기 건설기간동안 누콘시스템의 엔지니어링, 설계 및 제작 기술을 이전받아 제품을 제작, 공급함으로서 완전 국산화에 성공했다.

케이아이씨는 영광 원자력 3,4,5,6호기, 울진 원자력 3,4호기 등 국내 원자력 발전소 10기 중 8기에 공급해, 국내 독점적 지위를 확 보하고 있다. 2010년까지 신고리 1,2호기에도 납품 및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원자력발전소의 화재등 긴급 상황시 방화수 사용 후 재 사용을 위한 재처리 필터의 일종인 스트레이너 국산화에 성공해, 현재 신규 원자력 발전소에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신 정부의 새만금 개발 추진에 따른 큰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케이아이씨의 100% 자회사인 삼양감속기는 지난해말 새만금 일대 관광 개발을 위해 설립된 새만금관광개발 지분 66.8%를 취득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케이아이씨는 신 정부의 새만금 지역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에 맞춰 새만금관광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계 획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새만금관광개발의 증자 가능성이 높고 삼양감속기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중 일부를 직접 취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케이아이씨는 2007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22.8% 증가한 676억6000만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5% 감소한 42억원, 순이익은 전년대비 3.6% 감소한 66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삼양감속기는 지난해 매출액 531억원, 영업이익 71억원(영업이익률 13.4%)으로 전년 보다 5.2%, 31.1% 증가해, 높은 수익성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성 애널리스트는 "케이아이씨의 2008년 매출액은 801억원, 영업이익 63억원, 순이익 10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신한이엔씨와 합병 할 가능성이 높아서, 추후에 합병에 따른 수익예상과 목표주가를 변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