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부가 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해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이틀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5일 오전 9시 9분 현재 범우이엔지는 전날보다 810원(14.92%) 오른 6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건코리아, 보성파워텍 등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케이아이씨도 전날 상한가에 이어 12% 이상 급등세다. 두산중공업도 2% 이상 강세다.

지난 13일 신 정부 인수위원회는 '기후변화, 에너지대책'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에너지 효율 강화, 신재생 에너지 연구개발 및 보 급, 원자력 활용이다.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경우, 민관 합동으로 전략적 투자기관을 설립해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새만금 지역 등에 대규모 태양광, 풍력, 조력 시범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수위는 또 국내 원자력 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감안, 원자력 기술의 수출 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매 년 대형 상용로 2기, 연구용 원자로와 중소형 원자로 각각 1기를 수출해, 연 6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원전 시장은 2030년까지 300여기가 추가로 건설돼 700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날 원자력이 신재생 등 대체에너지 활성화까지의 유일한 대안에너지라며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을 추진, 향후 커다란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는 원자력 여건상 원자로를 비롯한 원자력 발전 설비 및 건설 분야에서 모든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며 관련 기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김평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류가 지양할 에너지원의 방향은 신재생 에너지가 분명하지만 당장 에너지를 생산하기에는 너무 비 싸며 탄소배출 규제 등 환경적인 측면까지 감안하면 그나마 여러가지 문제를 빠른 시일에 가장 싸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원자력 뿐 이라는 공감대가 다시 형성되고 있다"며 "원자력은 대체에너지가 상용화되기까지의 유일한 대안에너지"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원자력이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기 보유한 고리, 월성, 영광에 20기의 원자로 이외에 건설중인 6 기, 건설이 확정된 2기 등 원자력 선진국에 진입하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원자력 발전 가운데 현재로서는 원자로 및 원자력 발전 관련 플랜트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결국 주어진 국내의 원자력 여건 아래에서는 원자력 발전 설비와 관련된 것들이 향후 원자력 발전소 설립과 관련한 것들의 성 장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특히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이나 관련 설비들의 제조에는 과거의 경험과 원자력 제품 관련 인증의 확보가 가장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과거 원자력 발전의 건설 경험이 있거나, 원전 설비의 생산 및 납품이 이루어졌거나, 적어도 원자력 관련 각종 인증들을 확보 하고 있는 회사들로 관련 기업을 철저하게 국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이런 관점에서 국내 대형 건설사는 원자력발전소 건설의 수혜가 가능하고 원자로 등 원자력 발전설비 분야에서도 다수의 제조 경험이 있는 메이저 원전 발전 설비업체 두산중공업과 변전 및 변압기 업체인 LS산전, 효성 등의 수혜를 기대했다.

중소형주 가운데는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직접 수주를 받는 보조기기 업체로 범우이엔지와 케이아이씨, 한전KPS 등을 눈여겨 보아 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