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해외사업 부진과 스포츠토토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며 한 때 52주 신저가까지 추락했다.

15일 오전 9시 59분 현재 오리온은 전일대비 3.01%(6000원) 하락한 19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각 새로 경신한 5주 신저가는 19만1000원이다.

오리온은 지난 14일 4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각각 4.0%, 558.6% 성장하며 1403억원 및 50억원을 냈고,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35.7% 상회했지만, 세전손실 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오리온 실적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지분법이익 영향이 큰 세전손실 부분이다. 해외법인의 실적 및 스포츠토토 관련 리스크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오리온의 세부내역이 공개되지 않아 실적에 대한 원인 파악이 어렵지만, 대규모 투자로 인한 해외법인 지분법 손실 증대 및 자회사 스포츠토토에서 예상을 밑도는 지분법이익 때문에 세전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스포츠토토의 낮은 실적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오리온 기업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다.

CJ투자증권은 오리온이 향후 실적 관련 민감한 사안들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목표주가를 23만4000원으로 모두 낮췄다. 해외부문은 투자가 2009년까지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해외 자회사 이익 전망치를 내렸고, 스포츠토토 관련해서는 토토시장이 경정, 카지노 시장 규모를 크게 웃돌고 경륜시장을 위협할 정도라서 규제 리스크가 높다고 봤다.

오리온에 대한 부정적 상황은 인정하지만 투자관점을 중장기적 시각으로 길게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유진투자증권은 해외 제과 사업부문의 확실한 성장 가시화 혹은 스포츠토토 규제 가능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해외 사업 성공여부가 시험대에 올라 있다며 긴 호흡의 투자관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우증권은 오리온이 각종 악재로 급락했지만, 국내 제과가 회복중이고 해외 매출 증가 속도가 꺾이지 않는다면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시각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도 해외 실적 개선 지연과 외국인 차익 매물로 급락했으나 해외시장이 장기간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내수시장의 변동성이 크지 않으며 스포츠토토와 용산 부동산 가치 등을 고려하면 현재 낮은 주가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분법 악화로 순이익이 크게 악화됐지만 자회사인 미디어플렉스와 롸이즈온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스포츠토토의 실적도 전년대비 악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