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지수 반등장에는 어김없이 중국 관련주가 앞장서고 있다.

코스피 1600~1700사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뚜렷한 시장 주도주는 없는 상태지만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관련주에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지수가 1500P대로 추락할 때 급락세를 연출하며 시장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중국 관련주들이 BDI지수 반등과 수주 호조 등에 힘입어 2월 반등장을 이끌면서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15일 미국 증시 하락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도 하락하고 있지만 기계, 운수장비, 운수창고 업종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수는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이 장중 상승세로 돌아서며 1.91% 오르고 있으며 현대미포조선(1.43%), 대우조선해양(3.13%), 삼성중공업(2.87%), 한진중공업(2.84%) 등 조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기계주가 3~5%대 급등하고 있으며, STX팬오션이 8% 급등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대한해운과 한진해운 등 해운주도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IT, 자동차, 금융으로의 주도주 교체론이 우세하던 1월과는 달리 조선, 철강, 기계, 해운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부쩍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BDI와 CRB지수의 상승에 따라 해운, 조선, 소재 관련 주식 등 작년 하반기에 고성장에 따른 높은 프리미엄을 받았던 종목들이 주가 반등 탄력 역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고성장의 프리미엄 감소에 따라 -20% 수준까지 수익률이 저조했었지만 다시 급격하게 그 격차를 좁히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곽 연구원은 "고성장의 주가가 예전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임을 보여주고 있어 고성장 프리미엄을 급격히 상실하며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들이 옛 주가를 회복하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 건화물운임지수(BDI)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해운업체와 조선업체가 강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당분간 BDI가 지속적인 상승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곡물을 운송하는 항로의 경우 운임이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선박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다"고 판단했다.

권 연구원은 "운임 인상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운송주와 실적대비 저평가된 조선주에 대해 단기적으로 매수관점에서의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관련주의 주도주 복귀를 논할 시점은 아니지만 당분간 중국관련주들의 활약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순한 낙폭메우기로 끝날지 작년과 같은 눈부신 상승세로 이어갈지, 반등의 정도가 관심의 대상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