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이 다가오면서 골프나 등산 등 야외 활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올봄 아웃도어룩은 산과 들에서 돋보이는 '보다 젊고 과감한' 감각의 패션이 주도할 전망이다.

이번 봄ㆍ여름 시즌 신상품으로 출시된 아웃도어룩들은 다양하고 과감해진 컬러,일반 캐주얼 의류 못지않은 감각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일상복으로 입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골프복 브랜드 애시워스의 엄윤경 디자인 실장은 "올봄에는 '너무 튀어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보다는 '어떻게 하면 다섯 살 정도 어리게 보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과감한 패션을 시도해 볼 것"을 조언했다.

◆상큼한 봄,자연을 입은 등산복

올해 등산복의 키워드는 '에콜로지 패션'.관련 업체들은 '자연과 함께한다'는 아웃도어 정신을 표방하며 친환경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콩 대나무 숯 등 천연소재뿐 아니라 수거된 페트병을 재생해 만든 재활용 소재의 자연 친화적인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그린 핑크 퍼플 등 봄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는 화려하고 산뜻해진 컬러와 기존 여성복이나 캐주얼에서나 주로 볼 수 있었던 현란한 프린트 제품들도 두드러진다.

특히 성(性)의 경계를 허무는 젠더 믹스 컬러의 사용도 주목된다.남성복에 여성스러운 핑크 퍼플 바이올렛 등의 부드러운 컬러를 사용하거나 여성복에 블루 그린 등 남성적인 강한 컬러를 적용한 것.

최근에는 남성들에게 퍼플 컬러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아웃도어 패션은 더 이상 등산할 때만 입는 옷으로 취급받지 않는다.트렌드 컬러인 옐로 그린 오렌지 같은 밝은 바탕 컬러에 그레이 블랙을 배색해 도심에서 입어도 멋스럽고 화사한 등산복들이 많다.

일상생활에 캐주얼 의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코오롱스포츠는 세계 3대 디자이너로 불리는 아릭 레비의 디자인을 담은 트랜지션 라인의 등산복을 선보였다.봉제선이 없는 심리스(seamless) 기술을 적용해 슬림하고 도시적인 감각의 디자인을 살렸다.


◆올봄 필드에서는 화사하고 경쾌하게~

20~30대 젊은 골프 인구가 늘어나고 남성들도 여성 못지않게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무난하고 점잖았던 골프복들이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변신은 컬러에서 단박에 느낄 수 있다.

맥시멀리즘이 새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화려한 색상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올봄 필드 위를 당당하게 거닐기 위해서는 화이트를 기본으로 한 레드 옐로 오렌지 연두 컬러 하나쯤 장만할 필요가 있다.

가슴 부분부터 지퍼가 달린 집업스타일 스웨터와 바람막이 카디건은 이번 시즌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 아이템.티셔츠에 브이네크 조끼를 입는 전통적인 스타일보다 젊고 스포티하게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남성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기존 여성복에서 볼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시도한 골프복들도 눈길을 끈다.엘로드가 선보인 벌룬 소매의 하프코트,로맨틱한 느낌의 리본 셔링 등 여성스러운 포인트를 강조한 디자인이 그것.닥스 골프를 비롯한 일부 골프 브랜드들도 통풍이 잘 되는 면 소재의 레깅스,일상복으로 활용 가능한 미니스커트,이번 겨울 유행한 짧은 반바지를 스포티브하게 변형시킨 큐롯팬츠를 내놓았다.

휠라 골프의 김승희 디자인 실장은 "이번 시즌에는 밝고 가벼운 색상의 골프웨어가 유행할 것"이라며 "집업 스타일이나 레이어드룩으로 연출하면 보다 젊고 발랄하게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긴팔 위에 반팔을 겹쳐 입거나 짧은 소매의 집업 카디건을 덧입는 등 골프웨어에서도 레이어드룩이 하나의 주류 패션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여성은 미니스커트 안에 레깅스를 입거나

반팔 티셔츠 안에 얇은 기능성 소재의 긴팔 티셔츠를 겹쳐 입는 레이어드 스타일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단 레이어드룩 연출시에는 같은 색상에 명도가 다른 '톤온톤' 코디가 핵심이다.

밝은 색상이 부담스럽다면 화이트와 배색된 제품을 선택하거나 상ㆍ하의 하나만 선택해보자.하의는 화이트나 블랙 상의를 원색 아이템으로 코디해 화사한 느낌을 극대화시키거나 상의나 하의 중 하나를 기하학 패턴이 프린트된 것으로 선택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좋다.

누구나 잘 어울리는 화이트 컬러에 실버 메탈 컬러로 포인트를 주면 필드에서 패션감각을 마음껏 과시해 볼 수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