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쓰린 SK에너지.. '알짜' 쿠르드 유전개발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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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쓰린 SK에너지.. '알짜' 쿠르드 유전개발 불참
SK에너지는 틈만 나면 해외 자원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지만 정작 우리나라가 1~2년 가량 쓸 수 있는 막대한 유전 개발 사업에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4일 이라크 쿠르드 지방정부와 10억~20억배럴에 달하는 4개 탐사광구를 확보하고 1~2개월 내에 국내 업체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에너지가 기존 쿠르드 지역 바지안 광구 컨소시엄에 석유공사에 이은 최대 지분(19%)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광구개발에도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으나 실제로는 불참한다는 입장이다.
15일 SK에너지 관계자는 “여러 모로 사업성 검토를 해 본 결과 추가 쿠르드 광구 컨소시엄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며 "한 국가에 개발 광구가 집중되는 것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 SK에너지가 새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처럼 알려지면서 지난 14일 주가는 지난해 7월 SK에서 분리 상장된 이후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15일 오후 주가는 보합세다.
물론 방한한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가 SK에너지에 대한 이라크 중앙정부의 원유 수출 중단 문제를 푸는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나,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반복한 것이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는 원유 도입과 광구 개발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원칙 아래 원유 재도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광구 개발에까지 나설 경우 원유 도입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 수출이 중단돼 골머리를 앓고 있는 SK에너지가 추가로 개발에 참여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확보한 광구는 바지안 광구 추정 매장량 5억배럴보다 최소한 2배 이상 매장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SK에너지는 '강건너 불구경'만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 셈이다.
특히 쿠르드 지역은 세계적인 석유 메이저 기업들이 선점한 이라크 남부 지역과 달리 개발 여지가 많고, 탐사 후 시추에 실패한 전례가 거의 없을 만큼 유망한 유전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 14일 자원개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는 바지안 광구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인 대성산업, 삼천리, 범아자원개발, 유아이에너지 측이 참석해 추가 광구 개발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물산의 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회사 측은 유보적인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자원개발 사업의 특성상 고려해야 될 부분이 많다”며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4일 이라크 쿠르드 지방정부와 10억~20억배럴에 달하는 4개 탐사광구를 확보하고 1~2개월 내에 국내 업체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에너지가 기존 쿠르드 지역 바지안 광구 컨소시엄에 석유공사에 이은 최대 지분(19%)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광구개발에도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으나 실제로는 불참한다는 입장이다.
15일 SK에너지 관계자는 “여러 모로 사업성 검토를 해 본 결과 추가 쿠르드 광구 컨소시엄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며 "한 국가에 개발 광구가 집중되는 것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 SK에너지가 새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처럼 알려지면서 지난 14일 주가는 지난해 7월 SK에서 분리 상장된 이후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15일 오후 주가는 보합세다.
물론 방한한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가 SK에너지에 대한 이라크 중앙정부의 원유 수출 중단 문제를 푸는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나,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반복한 것이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는 원유 도입과 광구 개발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원칙 아래 원유 재도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광구 개발에까지 나설 경우 원유 도입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 수출이 중단돼 골머리를 앓고 있는 SK에너지가 추가로 개발에 참여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확보한 광구는 바지안 광구 추정 매장량 5억배럴보다 최소한 2배 이상 매장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SK에너지는 '강건너 불구경'만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 셈이다.
특히 쿠르드 지역은 세계적인 석유 메이저 기업들이 선점한 이라크 남부 지역과 달리 개발 여지가 많고, 탐사 후 시추에 실패한 전례가 거의 없을 만큼 유망한 유전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 14일 자원개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는 바지안 광구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인 대성산업, 삼천리, 범아자원개발, 유아이에너지 측이 참석해 추가 광구 개발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물산의 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회사 측은 유보적인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자원개발 사업의 특성상 고려해야 될 부분이 많다”며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