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형 비중 50% 넘어 … 신기술벤처 20%대로 급감

신기술 외에 사업성까지 평가받아 벤처 인증을 받은 '기술보증벤처'가 벤처의 주류의 떠올랐다.반면 신기술만으로 벤처로 인증받는 신기술벤처는 2년 전 전체의 80% 이상에서 최근 20%대로 급감했다.

15일 벤처기업협회와 기술보증기금에 따르면 기술보증벤처는 2006년 말 1491개에서 지난해 말 7113개로 급증했다.전체 벤처기업에서 기술보증벤처가 차지하는 비중도 12.2%에서 50.8%로 증가했다.반면 신기술벤처는 같은 기간 8500개에서 4013개로 급감했고 비중도 69.5%에서 28.6%로 축소됐다.기술보증벤처는 올 들어서도 계속 증가해 14일 현재 비중이 53.35%로 높아졌다.

최근 1년 사이 벤처의 일반적인 유형이 16개 공공기관으로부터 특허 등의 기술을 평가받아 인증받는 '신기술벤처'에서,기보로부터 기술평가 등급 B 이상을 받고 8000만원 이상 보증을 받은 '기술보증벤처'로 바뀐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2006년 6월 까다로운 벤처 확인 제도 도입에 따른 것이다.정부는 16개 공공기관의 신기술 기업에 대한 인증을 중단하고 기술력을 평가받아 투자(벤처캐피털)나 보증(기보) 또는 대출(중소기업진흥공단)받은 '실적'이 있는 업체 중심으로 인증해 주는 내용을 골자로 제도를 전면 개편,2006년 6월4일부터 시행해 왔다.

새로 생긴 벤처 유형 가운데 유독 '기술보증벤처'가 급증한 것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가 기술평가 보증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털 투자 벤처의 비중은 2006년 말 3.0%에서 지난해 말 3.7%,중진공 대출 벤처는 0.5%에서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남형 기술보증기금 이사는 "창업 초기 기업들은 담보나 실적이 없기 때문에 자금을 구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들 기업 가운데 기술력이 우수한 업체는 사업성을 평가받아 대부분 벤처 인증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단순 기술평가에서 실적 중심으로 제도가 바뀐 이후 벤처의 건전성이 높아지고 규모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보증기금의 벤처 보증 사고율은 2005년 7.3%에서 지난해 2.6%로 급감했다.같은 기간 비(非)벤처 보증 사고율은 11.5%에서 8.3%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지난해 말 현재 연간 매출이 10억원 이상인 벤처 비중은 63.0%로 1년 전보다 3.3%포인트 늘어났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인증기관들이 벤처에 대해 인증뿐 아니라 책임도 지는 시스템으로 변경됐기 때문에 안정적인 업체들에만 신규로 벤처 인증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