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家, 신사업 고리로 재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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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家 핵심 기업군들이 최근들어 신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꾀하며 과거 모습과 다른 새로운 진용을 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재계 라이벌인 삼성이 비자금 특검으로 사업계획 조차 제대로 발표하지 못하며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최근 현대가의 이 같은 행보는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현대家 재편의 선두에는 현대중공업이 자리잡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KCC와 손잡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대표격인 태양광산업 원천재료 생산에 뛰어들었다. KCC는 지난 13일 현대중공업과함께 3200억원을 투자해 연 3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201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산업은 세계 각국이 고유가로 인해 대체에너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란 의견에 토를 다는 전문가들이 거의 없는 만큼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분류된다.
폴리실리콘은 바로 태양전지의 솔라 셀(solar cell) 기판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핵심재료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기업은 전무했고, 동양제철화학이 최근 군산공장의 증설을 통해 생산에 나설 계획을 밝히고 있는 정도다.
현대중공업은 또 중국회사와 합작해 벌크선사를 설립, 해운업에도 진출한다.
특히 5조원에 육박하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현대건설과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반도체 등 올해 기업인수·합병(M&A) 대형매물에도 관심을 보이며 사업다각화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도 신흥증권 인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증권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형제기업인 한라의 만도 인수도 범현대가의 작품이자 '재결집'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신사업 진출을 통한 현대가의 재편 양상이 업종중복이라는 특이점을 띠고 있어 그 노림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일 중국의 하이난항공그룹과 홍콩에 벌크선사를 설립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의 주력 기업인 현대상선과 같은 업종이라는 측면에서 현대중공업의 해운업 진출은 미스터리로 해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해운사 설립의 주된 목적이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는 후판의 안정적인 수송에 있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룹사 물량을 포함하더라도 연간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50만톤 전후에 불과해 이를 위해 전담해운사를 설립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증권을 외면하고 신흥증권을 인수한 것도 시장의 의구심을 사고 있다. 전날 현대차그룹이 신흥증권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시장에서는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두 배가 넘는 프리미엄까지 지불하면서 증권사 인수를 서둘렀느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또 같은 범현대가이면서도 증권업에서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엠코라는 건설회사를 설립해 현대건설이 버티고 있는 건설업에도 다시 뛰어든 상태다.
이에 대해 재계 한 전문가는 "현대家가 현대건설 사장출신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의 관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블루오션에 대한 발빠른 대처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다"면서 "향후 이들 범현대가 사이의 사업영역 재편이나 제휴관계에 따라 재계 판도에 작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특히 재계 라이벌인 삼성이 비자금 특검으로 사업계획 조차 제대로 발표하지 못하며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최근 현대가의 이 같은 행보는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현대家 재편의 선두에는 현대중공업이 자리잡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KCC와 손잡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대표격인 태양광산업 원천재료 생산에 뛰어들었다. KCC는 지난 13일 현대중공업과함께 3200억원을 투자해 연 3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201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산업은 세계 각국이 고유가로 인해 대체에너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란 의견에 토를 다는 전문가들이 거의 없는 만큼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분류된다.
폴리실리콘은 바로 태양전지의 솔라 셀(solar cell) 기판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핵심재료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기업은 전무했고, 동양제철화학이 최근 군산공장의 증설을 통해 생산에 나설 계획을 밝히고 있는 정도다.
현대중공업은 또 중국회사와 합작해 벌크선사를 설립, 해운업에도 진출한다.
특히 5조원에 육박하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현대건설과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반도체 등 올해 기업인수·합병(M&A) 대형매물에도 관심을 보이며 사업다각화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도 신흥증권 인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증권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형제기업인 한라의 만도 인수도 범현대가의 작품이자 '재결집'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신사업 진출을 통한 현대가의 재편 양상이 업종중복이라는 특이점을 띠고 있어 그 노림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일 중국의 하이난항공그룹과 홍콩에 벌크선사를 설립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의 주력 기업인 현대상선과 같은 업종이라는 측면에서 현대중공업의 해운업 진출은 미스터리로 해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해운사 설립의 주된 목적이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는 후판의 안정적인 수송에 있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룹사 물량을 포함하더라도 연간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50만톤 전후에 불과해 이를 위해 전담해운사를 설립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증권을 외면하고 신흥증권을 인수한 것도 시장의 의구심을 사고 있다. 전날 현대차그룹이 신흥증권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시장에서는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두 배가 넘는 프리미엄까지 지불하면서 증권사 인수를 서둘렀느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또 같은 범현대가이면서도 증권업에서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엠코라는 건설회사를 설립해 현대건설이 버티고 있는 건설업에도 다시 뛰어든 상태다.
이에 대해 재계 한 전문가는 "현대家가 현대건설 사장출신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의 관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블루오션에 대한 발빠른 대처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다"면서 "향후 이들 범현대가 사이의 사업영역 재편이나 제휴관계에 따라 재계 판도에 작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