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의 두뇌' 싸움 리눅스진영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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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구글 등 노키아.MS 맞서 개발 한창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8'에서는 휴대폰 등으로 이용하는 인터넷,즉 '모바일 인터넷'이 최대 관심사였다.특히 모바일 인터넷을 실현하는 모바일 OS로 심비안이나 윈도모바일 대신 리눅스 기반의 모바일 OS를 탑재한 휴대폰 시제품이 대거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리눅스 기반의 모바일 OS를 주도하고 있는 조직은 2개가 있다.모토로라 삼성전자 등의 주도로 지난해 2월 결성된 '리모(LiMo)' 컨소시엄과 작년 11월 구글 주도로 출범한 '개방형 휴대폰 연합체(OHA)'다.구글은 개방형 모바일 OS로 '안드로이드'를 발표했다.이번 바르셀로나 콩그레스에서는 두 진영에서 경쟁적으로 모바일 OS 탑재 휴대폰 시제품을 내놓았다.
리모 진영에서는 모토로라 삼성전자 NEC 파나소닉 등이 18개 모델을 선보였다.이 중에는 이미 시판된 모토로라의 '레이저2' '모토kr'와 곧 시판될 모델도 들어 있다.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선보였고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퀄컴 등이 '안드로이드폰' 시제품을 내놓았다.
두 진영에서 개발하는 리눅스 기반 모바일 OS의 공통점은 개방형이라는 점이다.기술이 공개돼 있어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쉽고 로열티 부담이 없다.심비안이나 윈도모바일은 폐쇄형이어서 이 모바일 OS를 사용하려면 비싼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PC 제조업체들이 OS를 독점하고 있는 MS에 엄청난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리모 진영과 안드로이드 진영에 참여한 업체는 상당부분 겹친다.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두 진영에 모두 참여해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리모 계통의 리눅스 OS를 탑재한 휴대폰(SGH-i800)을 내놓는다.'안드로이드폰'은 삼성 LG 모두 내년 초께 출시할 예정이다.
리눅스 진영의 '반 노키아,반 MS' 움직임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노키아 지멘스 소니에릭슨 등이 주도하는 심비안이 모바일 OS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어 판세를 뒤집기란 쉽지 않다.또 MS의 윈도모바일은 PC에 버금가는 인터넷 환경을 지원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리눅스 진영의 반격을 어렵게 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