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카드사인 비자카드가 상반기 중 뉴욕 증시에 상장키로 함에 따라 비자카드 주식을 보유한 국내 카드사들이 1조원이 넘는 이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지난해 말 이익 기여도에 따라 세계 각국의 회원사에 자사 주식을 무상으로 증여했다.국내 카드시장 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도 비자카드로부터 676만주를 받았다.이를 현재 비자카드 장부가인 주당 21달러로 환산하면 1349억원(환율 950원 가정)어치에 해당한다. 신한카드는 이 중 법인세 등을 제외한 946억원을 2007 회계연도 실적에 반영했다.하지만 평가이익 규모는 비자카드가 상장을 완료하는 3~4월이 지나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현재 미국 내 증권사들은 비자카드 공모가를 주당 50~60달러로 예상하고 있다.이에 따라 비자카드 상장으로 신한카드의 평가이익은 최소 3211억원(주당 50달러 가정)에 이를 전망이다.

카드업계 2위인 국민은행도 지난해 비자카드 주식 200만주를 받아 비자카드 상장 시 주식 평가이익이 9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카드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중위권 업체인 A사와 B사도 비자카드로부터 각각 270만주와 76만주의 비자카드 주식을 받아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볼 수 있게 됐다.이 네 업체의 카드시장 점유율 합이 50%대임을 감안하면 국내 금융사가 보유한 비자카드 주식 수는 2000만주 이상으로 추정돼 국내 금융사들이 비자카드 상장으로 얻게 되는 평가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