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몸속에 들어가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나노캡슐을 개발했다.

현택환 서울대 공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43)는 아카저나이트(산화수산화철)란 광물의 나노입자 표면에 실리카를 입히고 500도 이상에서 열처리해 산화철로 변형시킨 다음 실리카 껍질을 벗겨내어 산화철 나노캡슐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나노 캡슐의 안은 약물을 저장했다가 암세포에 전달하는 약물전달체의 역할을 하고,껍질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조영제로 사용돼 암의 치료와 진단을 동시에 수행할수 있다.현 교수는 또 이종 구조를 가진 철-백금 혼합물 나노물질을 차세대 자기저장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fct구조의 철-백금 합금 나노입자로 변화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그는 "활용도가 낮은 물질을 고온 열처리를 통해 기능성 소재로 변화시키기 위한 연구가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으나 나노물질의 경우 열처리 과정에서 서로 엉겨 붙어 고유의 성질을 다 잃어버리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이른바 싸고-굽고-벗기기 공정.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머티리얼(Nature Materials)' 인터넷판 2월18일자에 게재됐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