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수색.증산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은 서울 서부권의 교통 요충지로 탈바꿈할 수색역을 끼고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와 연계하는 '직주(職住)근접형' 뉴타운으로 개발된다.

이곳은 전체 면적이 89만여㎡(27만여평)에 이르는 주거형 뉴타운인 데다 위치상으로도 경의선 수색역과 수색로를 따라 상암DMC와 마주보고 있어 배후주거단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곳은 뉴타운 북쪽의 봉산자연공원,남동쪽의 불광천 등 친환경 뉴타운으로 조성될 수 있는 입지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다 경의선 복선전철,인천국제공항철도,지하철 6호선 등이 지구 주변을 지나 서울의 5대 부도심 중 하나로 개발되는 상암.수색권의 중심 생활권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7개 구역 올해 사업 착수

수색.증산지구는 지하철 6호선 수색역에서 봉산자연공원을 바라보고 왼쪽의 수색로(수색동)와 오른쪽의 증산로(증산동)를 따라 전체 89만7090㎡가 '브이(V)'자형으로 펼쳐져 있다.

이곳은 지구 내 총 21개 구역 중 재정비촉진구역 16곳,존치구역 5개로 비교적 잘게 쪼개져 개발된다.개발 방식별로는 △재개발 10곳 △도시환경정비 7곳 △시장정비 2곳 △재건축 및 지구단위계획 각 1곳 등이다.



이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곳에는 분양 아파트 9113가구,임대아파트 1811가구 등 모두 1만924가구가 들어선다.주택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60㎡(18평) 이하 20% △60~85㎡(18~25.7평) 50% △전용 85㎡ 초과가 30%의 비율로 지어진다.

수색 4구역과 6~9구역,13구역,증산2구역 등 7곳은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화한다.이어 수색14구역과 증산5.6구역은 2009년,증산4구역은 2013년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경사지 활용한 다양한 주거형태

수색.증산 뉴타운은 165m 높이의 봉산을 중심으로 구릉지 형태를 띠고 있어 경사지를 활용한 다양한 주택단지가 조성된다는 점도 관심이다.

우선 봉산공원 인근인 수색13.14구역과 증산5구역에는 앞집 지붕 높이와 뒷집의 정원이나 마당 높이와 비슷한 계단식 형태의 테라스 하우스와 16층 이하 아파트가 함께 들어서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룬다.

반면 증산로와 수색로 등 간선도로변 평지는 고밀도로 개발하되,아파트를 타워형으로 배치해 부도심의 스카이라인과 시각적인 개방감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게 할 방침이다.실제 뉴타운의 중심축인 증산1구역의 수색천주교회 부근에 지상 35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가 들어서고,증산로를 따라 지하철 6호선 증산역 일대까지는 25~30층 건물이 줄지어 배치된다.반면 수색로변의 수색4.13.14구역의 경우 비행안전구역에 걸쳐 있어 증산로변보다는 낮은 지상 15층 내외의 건물들이 주로 들어설 예정이다.

수색,증산동 최초의 고등학교 설립도 추진된다.은평구는 수색15구역(존치정비구역)의 수색변전소 부지에 증산중학교를 이전하고 기존 증산중 부지에 고교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녹지율도 대폭 높아진다.이를 위해 근린공원 3곳과 어린이공원 4곳,소공원 1곳,녹지공간 16곳을 조성한다.이렇게 되면 현재 전체 지구면적의 0.5% 수준에 불과한 공원.녹지율이 9.8%까지 높아져 봉산자연공원에서 불광천까지 녹지축이 형성된다.

◆경의선 수색역사 복합시설로 개발

수색.증산 뉴타운 주변인 은평구 수색동과 증산동은 지하철 6호선 수색역과 증산역,내부순환도로와 강변북로 등을 통해 서울 도심권과 일산 등으로 연결된다.여기에 경의선 복선전철과 제2자유로(파주신도시~상암)가 내년에 개통하고,2010년 인천공항철도 사업이 완료되면 교통 여건이 한층 나아진다.

특히 경의선 복선전철 역사가 들어서는 성산역과 지하철 6호선 수색역,인천공항철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통합.연계되고,경의선 수색역사는 업무시설과 백화점,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돼 관심을 끈다.은평터널길과 상암을 연결하는 고가차도 건립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 밖에 수색동 은평터널길(폭 15m)은 왕복 4차로로 확장되고 증산동 이면도로 격인 폭 10m의 비단길과 와산길도 폭 21m로 넓어진다.은평구청 관계자는 "경의선 복선전철 등 철도와 간선도로망 계획 등이 마무리되면 서울시내 3차 뉴타운 가운데 교통환경이 가장 우수한 지역으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가 강세 속 거래는 한산

수색.증산 뉴타운은 현재 33㎡(10평)짜리 다세대 주택의 경우 3.3㎡당 2000만~3500만원을 호가한다.토지거래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20㎡ 이하 주택은 3.3㎡당 4400만~4500만원 선에 이른다.인근 가재울 뉴타운에서 20㎡ 이하 주택 소유자도 아파트 입주권을 받은 사례가 있어 가격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하지만 전반적으로 거래는 뜸한 편이다.

증산2구역과 수색9구역의 경우 뉴타운 중심에 있는 데다 지하철 6호선 수색역,경의선 복선전철 성산역(예정) 등이 가까워 사업성이 가장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이에 따라 지은 지 5년 이내의 주택은 3.3㎡당 3500만원 선을 호가하는 등 관심이 높은 편이다.수색6구역도 경의선 수색역 역세권이면서 일반분양 가구수 대비 조합원 숫자가 적어 비교적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