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을 따라 신설되는 지하철 9호선과 분당선 연장구간 개통을 앞두고 올 들어 이른바 '신(新)역세권' 아파트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다.

9호선은 올해 말 김포공항에서 한강 남단을 따라 강남구 논현동까지 1단계 구간이 완공되고,분당선 연장구간은 선릉역에서 뚝섬을 지나 왕십리까지 구간이 2010년 개통된다.

따라서 이들 구간 인근에서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는 지하철을 이용한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고 상당수 단지에서 한강 조망까지 가능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지하철 9호선과 분당선 연장구간 신설역 주변에서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는 15개 단지 1만5548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역세권이면서도 한강 조망까지 가능한 이른바 '더블 프리미엄' 단지들이 최우선 관심대상이다.당장 다음 달부터 993가구가 단계적으로 분양되는 성동구 뚝섬이 대표적이다.

뚝섬 상업용지에서 다음 달 중 한화건설의 '갤러리아 포레'(1구역) 230가구와 대림산업의 '한숲 e-편한세상'(3구역) 196가구가 각각 분양된다.또 5월에는 두산중공업이 뚝섬 재정비촉진지구 예정지에 짓는 '서울숲 위브'가 일반에 선보인다.총 567가구 중 20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들 단지는 분당선 성수역이 걸어서 10~15분 거리에 있어 강남까지 30분 이내에 갈 수 있다.뚝섬 상업용지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평균 4200만~4300만원대의 국내 최고가 수준이다.

지하철 9호선 역세권에서는 서초구 반포주공 재건축 단지가 관심이다.일부 단지에서는 한강 조망까지 가능해 주목된다.GS건설은 8월 반포 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를,삼성물산은 12월 반포 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를 각각 분양한다.고층에서는 한강과 남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다만 공정률 80%를 넘긴 뒤 일반분양하는 후분양 단지인 만큼 사전에 철저한 자금마련 계획을 세워야 한다.

역세권 분양 아파트 가운데 서남부권을 중심으로 뉴타운에서 공급되는 물량도 관심을 둘 만하다.

우선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에서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상반기 중 5070가구의 대단지를 선보인다.분당선 연장구간 왕십리역까지 승용차로 5분 정도 걸리며 청계천과도 가까운 편이다.조합원분을 제외한 2000가구 안팎이 일반분양될 전망이다.9호선 역세권인 동작구 흑석뉴타운에서는 동부건설이 5월 중 총 663가구 중 183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강서구 일대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다음 달 중 화곡동에서 159가구를,동부건설이 하반기 중 방화역과 김포공항역 인근 2곳에서 362가구(일반분양 182가구)를 분양한다.GS건설도 가양역 인근에서 874가구를 연내 공급할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