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뒤면 새 정부가 출범한다.

노무현 정부로선 마지막 한 주가 남은 셈이다.

개혁과 변화의 기치를 내걸고 힘차게 출발한 참여정부지만 결과가 기대에 미달하기는 여느 정권과 다르지 않다.그래서 국민들은 새 정부가 겸허하게 정책을 펴길 바라고 있다.

이명박 당선인도 "5년이 짧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짜임새 있는 로드맵을 만들어 실현 가능한 정책부터 우선 순위를 따져 하나씩 펼쳐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장기채권 등 시장금리가 한국은행의 콜금리 목표치(5%) 아래로 떨어질지 여부에 쏠릴 전망이다.15일 채권시장에서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장중 한때 연 5%를 밑돌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에 이어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채권을 사들였기 때문이다.미국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면서 국내외 금리차가 2%포인트까지 벌어진 탓에 외국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해소되면 금리 인하 압력을 받고 있는 통화당국이 2분기 이후 두세 차례에 걸쳐 콜금리 목표치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문제는 역시 물가다.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22일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작년 12월에는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3.5% 올라 2004년 10월(16.7%) 이후 3년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이 같은 물가 고공현상이 지속되면 한국은행으로선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일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도 18,19일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를 각각 발표한다.2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속의 물가상승)' 우려가 세계 주식시장을 짓누를 수 있다.

미국 증시 움직임에 대한 내성이 어느 정도 생긴 국내 주식시장이 어떤 흐름을 이어갈지도 주목된다.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채권 보증기관들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 여부와 이번 주 잇따라 발표되는 바클레이즈 BNP파리바 등 유럽 대형은행들의 실적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통계청이 18일 발표하는 1월 고용동향도 경제 흐름의 단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다.특히 대졸자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진 상황에서 청년실업률에 의미있는 변화가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