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행, 펀드로 中企 경영승계 돕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일본의 주요 은행들이 경영 후계자를 제때 찾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를 잇따라 조성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친족 이외의 제3자에게 경영권을 넘기려 하지만 마땅한 후계자를 못 찾거나 후계자가 있어도 지분 인수 자금이 부족해 경영권 승계가 어려울 경우 펀드가 지원에 나선다는 것.일단 펀드가 중소기업을 인수해 경영진을 파견하거나 후계자에게 경영을 맡긴 뒤 경영 기반이 구축되면 지분을 후계자 등에게 다시 매각하는 방식이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정부의 중소기업 기반정비기구와 공동으로 중소기업 사업 승계를 지원하는 60억엔(약 540억원) 규모의 '꿈승계 펀드'를 설립했다.
후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우수 중소기업의 오너 주식을 인수한 뒤 경영자를 파견할 계획이다.이후 후계자를 찾거나 새로운 경영 체제가 궤도에 오르는 시점에 후계자 등에게 회사를 넘길 예정이다.
예컨대 이 펀드는 지난 1월 레스토랑 운영 회사인 '에도이치'를 다른 펀드와 공동으로 인수했다.회사 창업자는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를 결심했지만 과중한 상속세 부담 때문에 자녀에게 회사를 물려 주는 걸 포기했다.그렇다고 마땅한 후계자도 찾지 못해 꿈승계 펀드가 인수에 나선 것이다.
니시니혼씨티은행과 가고시마은행 등 규슈 지역의 지방 은행 5곳도 최근 공동으로 '규슈 브리지펀드'를 설립했다.총 48억엔 규모인 이 펀드는 앞으로 3~5년 내 경영권 승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8곳 정도에 투자할 예정이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지난달 야마다비즈니스컨설팅사 등과 공동으로 21억엔짜리 사업승계 펀드를 만들었다.앞으로 펀드 규모를 100억엔까지 늘릴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중소기업의 사업 승계와 관련,가족이 후계자가 될 경우 상속세를 최대 80%까지 깎아 주는 새로운 세제가 오는 10월부터 도입된다.
그러나 가족 이외 후계자가 경영권을 승계할 경우 지분 인수 자금 등에 대한 특별한 지원책이 없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