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집에 따른 시장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조속한 시일 내에 정책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7일 '국내외 금리차 확대와 통화정책 방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금리차 확대로 인한 외국인의 채권 매수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은 빠른 시기에 선제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한·미 간 정책금리 차이가 2.0%포인트로 확대되면서 외국인 채권 매수가 급증, 외국인 보유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2006년 말 0.6%에서 올 1월 말엔 4.9%로 뛰었다.

외국인의 하루평균 채권 순매수 금액도 2006년 72억원에서 올 1월엔 1543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보고서는 미국 등 선진국과 한국 사이의 정책금리 차이 확대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이 점차 높아져 시장 불안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급격히 채권을 팔아 자금을 회수할 경우 시중금리가 급변동하고 채권시장이 요동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음을 적극 홍보하면서 경기를 활성화
하고 금융시장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3월 금융통화위원회부터 정책금리를 '콜금리 목표치'에서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기준으로 한 '한국은행 기준금리'로 변경한다.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한은이 은행에 파는 7일물RP 금리를 올리고 내림으로써 유동성을 관리하겠다는 것이
다.

한은과 은행 간 RP 거래는 매주 목요일 주 1회 이뤄지게 되며, 한은 기준금리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매월 둘째주 목요일에 결정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