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따른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회가 최근 교통세 12.7%를 추가 인하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정도 대책으로는 휘발유값 인하가 피부에 와닿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7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리터당 1524원81전이며 교통세 인하분을 반영할 경우 1420원97전으로 6.8% 낮아진다.

휘발유값이 다소 내려가기는 하지만 여전히 1400원대를 넘는 데다 일본(리터당 1076원) 캐나다(753원) 호주(856원) 미국(586원) 등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연구소는 "교통세 인하 효과가 미흡한 것은 국제 유가 급등으로 정유사의 세전가격 자체가 급등한 게 주 요인"이라며 "지금과 같은 유가 상승 기조가 계속되면 교통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500원을 넘을 수 있어 소비자가 느끼는 휘발유 가격부담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