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개편안을 둘러싼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대통령직 인수위 간 협상이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18일 막판 협상이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18일에도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새 정부 출범은 파행을 면치 못한다.

정치권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주말 비공식 채널을 통해 협상을 이어갔지만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민주당은 해양수산부 존치 입장을,한나라당은 폐지 주장을 각각 굽히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다각적인 접촉 시도가 여의치 않자 17일 오후 최고ㆍ중진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려 했으나 민주당 측에서 18일 협상을 재개하기로 함에 따라 일단 이를 미뤘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손학규 대표가 총선 전략으로 발목잡기를 하고 있는데,이런 전략은 국민에게 외면받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손 대표의 통 큰 결단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이명박 당선인의 의견 때문에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 당선인 명의의 새 협상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협상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양당 간 의견 조율의 여지가 아주 물 건너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한나라당에선 '해수부 폐지 반대' 부산시민궐기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손 대표가 일정을 바꿔 행사에 불참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민주당 내부에서는 협상 마지노선을 19일까지 늦춰 잡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정치적 부담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18일 협상이 사실상 최후 담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수위 측은 협상에 성과가 없을 경우 이날 당의 최고중진연석회의를 거쳐 '부분조각'으로 새정부를 출범시키고 주요 국정현안의 결정을 4월 총선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동균/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